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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그리고 우리

책누리 2025. 3. 2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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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학년 2반 7번 애벌레

어느 초등학교 교실에서, 애벌레가 나비가 되기까지의 시간 동안 인간과 애벌레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 책은 애벌레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우리가 놓치고 있던 감각과 감정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초등 저학년을 위한, 그러나 어른도 빠져드는 책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을 위한 동화로, 글씨가 크고 글밥이 적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어릴 때는 독서가 그다지 즐겁지 않았지만, 40대가 된 지금 아이들 책이 이렇게나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이미 내용을 알고 있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어줄 수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애벌레가 전하는 작은 깨달음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남았던 문장이 있다.

"솔솔 가볍게 불어오는 바람이 딱 좋아."

언제 마지막으로 여유롭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아보았을까? 바쁘게 살아가다 보니, 이런 소소한 순간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구름은 똑같은 구름이 하나도 없어. 순간순간 모두 아름답더라."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면, 모양이 모두 다른 구름들이 떠 있다. 어느 날, 아이와 함께 하늘을 보며 구름 모양을 공룡이나 괴물로 상상하며 한참 이야기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런 순간이야말로 소중한 추억이 아닐까.

다름을 이해하며 살아가기

애벌레는 또 이렇게 말한다.

"아이들을 구별할 때는 얼굴을 보면 쉬워. 눈, 코, 입이 같은 위치에 오밀조밀 달렸는데 미묘하게 다 다르지."

세상에 똑같이 생긴 사람은 없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살아가다 보면, 때때로 다르고 어색한 순간도 있지만,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가장 아름다운 소리, 웃음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문장.

"인간이 내는 소리 중에서는 웃음소리가 가장 듣기 좋은 것 같아."

깔깔대며 웃는 소리는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감정을 선사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와 함께 크게 웃을 수 있는 순간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마무리하며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동화가 아니다.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삶의 여유와 행복, 그리고 다름을 인정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깊이 있는 책이다. 가끔은 이런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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