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빌릴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빌리겠는가?
미래 사회의 렌탈 문화와 청소년의 고민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갈 때면, 신기하게도 꼭 어린이나 청소년 책 한두 권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에 읽게 된 『빌려 드립니다』도 그렇게 눈에 들어온 책이었다. 신간도서 코너에 놓인 책의 뒷표지를 읽고, 순간적으로 이끌려 빌렸다.
“무엇이든 빌릴 수 있다면 무엇을 가장 빌리고 싶을까?”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 시작된다.
돈만 있다면 뭐든 빌릴 수 있는 시대. 누군가는 소형 우주선을 빌려 다른 행성 도시를 누비고, 누군가는 초능력을 빌리고, 심지어 친구도 빌릴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이상하게도 읽으면서는 전혀 낯설지 않았다. 오히려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익숙하게 느껴졌다.
그림 한 장 없는 책인데, 머릿속에는 생생한 장면들이 떠오를 만큼 흥미롭고 몰입감이 있었다.
『빌려 드립니다』 속 세 가지 이야기
1. 책을 빌려 드립니다
이야기의 주인공 정빈은 중학교 2학년이자 우주선의 최연소 선장이다. 그는 우주 도시를 오가며 물건이나 사람을 실어 나르는 일을 한다. 어느 날, 비밀 북클럽의 의뢰로 사라진 책 『아침 이야기』를 찾아 위험한 도시 '낫싱 시티'로 향하게 된다. 이 도시는 곧 폭발할 위기에 처해 있고, 정빈은 그 안에서 귀중한 책 한 권을 찾아야 한다.
책을 찾아 떠나는 이 여정은 마치 고전 모험소설의 SF 버전처럼 흥미로웠다. 하늘이 아닌 우주에서, 비행기가 아닌 우주선을 타고 여러 세계를 여행하는 설정이 특히 인상 깊었다.
2. 초능력을 빌려 드립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중학교 3학년 나경의 이야기다. 학교생활이 지긋지긋한 나경은 우연히 초능력을 빌릴 기회를 얻게 된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잘 풀리는 듯했지만, 곧 초능력의 한계와 대가를 마주하게 된다.
“초능력이 언제까지 날 도와주진 않을 거잖아. 부딪쳐봐야지.”
이 대사가 유독 마음에 남는다. 누군가의 도움이나 임시방편은 영원하지 않다는 걸 말해준다. 결국 문제는 스스로 마주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3. 친구를 빌려 드립니다
마지막은 유민의 이야기다. 온라인 수업으로 사람을 잊고 살던 유민은 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다빌’이라는 렌탈 서비스에서 친구를 빌린다. 처음엔 10명의 친구를 빌렸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결국 11번째 친구에게서 진짜 친구의 의미를 깨닫는다.
“우정이라는 것이 돈으로 되겠어? 그게 빌린다고 빌려져? 쌓아가는 거잖아.”
이 문장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친구는 관계의 깊이에서 오는 것이며, 처음부터 완벽하게 맞는 사람은 없다.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시간이 쌓여야 진짜 친구가 된다.
빌릴 수 없는 것들의 진짜 가치
『빌려 드립니다』는 단순히 흥미로운 상상력으로만 가득한 책이 아니다. 무엇이든 빌릴 수 있는 미래 사회라는 가상의 배경 안에서, 진짜 중요한 건 ‘빌릴 수 없는 것’임을 알려준다.
책, 능력, 친구를 빌리는 세 이야기는 결국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로 향한다.
진짜 중요한 건 돈으로 살 수 없으며, 시간이 걸리고 마음이 오가야 생긴다는 것.
책을 덮고 나서 한동안 생각이 많았다.
내가 빌리고 싶었던 건, 사실 빌릴 수 없는 것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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